[쿠키 연예] ‘미우나 고우나, 그래도 좋아!’.

‘제목’대로 가는 것일까. 시청자들은 스토리 전개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식상하면 식상한 대로 ‘그래도 좋아’서인지 ‘미우나 고우나’ 내 드라마라는 생각에선지 빼놓지 않고 열심히 보고, 그 결과 시청률은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MBC 아침드라마 ‘그래도 좋아’와 KBS1 일일연속극 ‘미우나 고우나’ 얘기다. 두 드라마의 게시판은 식상한 스토리 전개, 주인공 캐릭터의 변질 등을 비난하는 시청자들로 시끄럽다. 하지만 10일자 전국시청률(TNS미디어코리아 집계)을 보면, ‘미우나 고우나’는 변함 없이 전체 프로그램 중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그래도 좋아’도 전체 4위, 아침드라마 중 최강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먼저 ‘그래도 좋아’ 게시판. 드라마가 종반부에 접어들면서 긴장감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 더이상 전개될 내용이 없을 듯한데 끝을 내지 않는다는 비판이 많다. 시청자들의 실망감을 엿볼 수 있다.

“이미 드라마의 비밀 모드가 다 탄로나서 결론만 남은 드라마인데, 명지(고은미 분)의 가출과 도피행각을 넣음으로써 방송 늘이기 수단으로 써먹고 있다…역겹다. 뻔한 스토리 가지고”(KJKJ1962)“지금까지 아침에 버렸던 35분의 시간. 아까워 죽겠네. 버려진 내 시간 돌려줘”(HAMJUBU75) “그동안 재밌다고 봤는데 내용이 점점 지루해지네요. 어쩌면 좋아”(LHSJYS) “너무 억지고 너무 잔인하고 너무 터무니 없고. 이젠 결말이 어찌되든 별로 보고 싶은 맘이 없네요. 긴장감도 없어지고 4월까지 질질 끌 거 생각하니 안보는 게 나을 것 같아요”(MMASONM)

‘미우나 고우나’ 게시판은 기혼인 선재(조동혁 분)와 옛 애인 지영(이영은 분)의 재결합 설을 둘러싸고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두 캐릭터의 일관성을 유지하라는 요구다. 작가의 비상식적 이야기 전개에 대한 비판이 뜨겁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 전개가 되다 보니 시청자들이 정신 착란을 일으키나 봅니다. 죽이라는 말도 서슴지 않는 시청자가 있는데도 작가는 이런 비틀어진 심리 상태를 계속 그려 나갈 것인가요”(dlftns1)“작가님들 정신 좀 차리세요. 선재 지영이 뭐 하자는겁니까. 더 쓸 내용 없으면 그냥 끝내버리든가…선재라는 캐릭터를 완전히 버리려는 의도가 아니고서야”(fhdls1329)“저 역시도 ‘미고’(미우나 고우나) 팬이지만 비판할 부분에 할 말은 해야한다고 봅니다. 문제의 핵심은 ‘미고’에게 작품성이나 수준 높은 내용 전개 혹은 현란한 연기력을 바라는 시청자는 거의 없다고 봅니다. 그런 정도는 이미 포기한지 오래되었죠…거창한 작품성이 아니라 평범하고 일상의 저편에서 묻어나오는 행복 이야기를 시청자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선재 지영 수아(유인영 분)의 우충충한 그리고 암울한 분위기로 더이상 시간 끌지 말아주십시오”(ldgasa)

혹자는 ‘안 보면 될 것이지, 왜 굳이 챙겨 보면서 욕하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바로 그게 인기 드라마의 속성 중 하나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시청자들이 ‘욕하면서도 볼 때’ 시청률은 올라간다. 친딸을 의붓아들과 결혼시키는 ‘하늘이시여’가 그랬고 역사고증 논란에 휩싸였던 ‘주몽’이 그랬다. 반대로 소위 ‘안티’(반대세력) 없이 열혈팬들만 존재하는 드라마들이 시청률 2∼3%대에서도 고전하는 경우가 흔하고 때로는 팬들의 항의에도 조기종영의 수모를 겪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안티’가 인기를 낳다보니 비현실적 스토리와 억지 설정이 각광받고 그 결과 ‘안티’가 생기는 악순환, 시청률 지상주의가 득세하는 한 사라지지 않을 현상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시청 수준은 점점 높아지고 요구는 다양해지는데 드라마는 낡은 인기공식에 얽매여 구태를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제작진은 반성해 볼 일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홍종선 기자 dunasta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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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불나비